Diary/everyday

4월 12일 월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꽃샘 2021. 4. 19. 19:43

공사다망

 

정말 정신없는 한주였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5일을 보내고 주말마저도 썩 좋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일을 하고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무얼 위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정도로 지쳤던 그런 한 주였다.

1월 달에 교통사고로 다쳤던 발이 저녁때쯤 되면 화끈거리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심해지고, 발가락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내원을 해야 할 정도의 상태가 되어 진료예약을 했다.

화요일 오후 진료를 보았고 발가락은 경과를 좀 더 보기로 하고 전과 동일하게 NASID계열 진통제 21일분 처방받았고

화끈거리는 통증에는 센시발정(notriptyline) 0.5T 자기 전 복용  일주일 분만 처방받았다.

센시발정은 약자체가 약간 졸림의 부작용이 있는 편의 약이기도 하고 내가 약에 민감한 편(약 부작용이 좀 있다.)이라 일주일분 분 주시면서 혹시 부작용 발생할 경우 복용 중단하라고 하셨다.

첫날 약간 부작용 비슷하게 증상이 있었는데 피곤해서 그런 줄 알고 넘어갔다.

둘째 날 약 부작용임을 확신하고 병원 예약을 잡았다. (아침 9시까지도 멍하고 출근길에 비틀거려 택시 타고 출근했다.)

진료를 보았는데, 약이 바뀐 건 아니고  D/C 복용 중단이다. 다른 약으로 바꿔도 이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약을 바꾸는 것보다 진통제 먹으면서 좀 가라앉기를 기다려보는 게 낫다는 결론이다.

병원을 나서면서 조금 슬펐다. 부작용이 없었더라면... 왜 나는.. 이런 생각들이 좀 들었다...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인터넷으로 주문한 수국이 도착해 있었다.

우울했던 마음이 조금 행복해졌다.

분홍색 수국이 어찌나 예쁘던지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에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꽂아 놓고 계속 바라봤다.

한동안 방에 꽃을 안 놓았었는데... 다시 사다 놓을 것 같다.


금요일이 되었고 내분비내과 진료를 보러 갔다.

내분비내과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인해 다니는 중이다. 

지난번에 상태가 조금 좋아져서 씬지 용량도 좀 줄이고 고지혈증 약도 D/C 했었는데 이번에도 좋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병원에 갔다. 사실 어제 조금 우울해서 내분비라도 결과가 좋았으면 해서 그랬다.

그런데 내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갑상선은 용량은 유지할 정도이고 고지혈증은 다시 상태가 나빠져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하셨다.

술도 안 마시는데😢 왜 그러지 쌤이 보시기에는 술이 아니면 커피... 일 수도 있다고 하셨다.

커피.... 많이 마시긴 한다. 하루에 모카포트 3컵짜리 하나 + 카누 미니 3~4스틱? 근데 요새 현대인들 다 이정도는.. 마시지 않나요? 왜.... 왜.....ㅠㅠㅠㅠㅠ 하여튼 쌤이 커피를 끊기 힘들면 에스프레소보다는 핸드드립으로 바꿔보는 걸 추천한다고 하셨다.

종이필터가 기름을 걷어내 준다고... 뭐라도 해봐야지.. 그리고 빵도 줄여야겠다... 빵순이 생활 잘 가🖐


토요일은 또 다른 병원에 왔다. 산부인과! 진짜 오랜만에 왔다. 한 2년 만인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인해 검진받으러 왔는데 자세히 말하긴 그렇지만 결국 안 좋은 소리 듣고 왔다.

진짜 한주 내내 우울하다.

병원에서 집까지 걸어오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뭐 어디 이렇게 아픈 데가 많은 건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나름 운동도 매일 하고 있는데 왜 그러지 뭐가 잘못된 걸까....

요 근래 일이 피곤해서 그런 건가 많이 무리했던 건가 

사실 많이 무리해서 일하긴 했다. 5일 중 3일은 집에 오면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ㅠㅠ

나는 우울한데 날씨는 너무 좋다. 그래서 더 우울하기도 하고 반대로 좀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싱숭생숭했다.


일요일

우울한 감정이 계속되고 아침부터 편두통이 찾아왔다.

컨디션 ⚡BAD

집에 있어도 계속 나쁠 것 같아서 가족끼리 산책을 나왔다.

나온 김에 사람이 없는 카페에 들어갔다.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카페에 거의 가지 않았고 가더라고 Take out만 했었는데

오랜만에 자리에 앉았다. 중화산동에 있는 고즈넉이라는 카페. 지나가다 외관이 한옥인 게 예뻐 보여 들어가게 되었다.

나중에 보니 야외테이블도 있고 옆에 있던 건물도 같은 카페였다ㅎㅎ 날씨가 더 좋으면 야외에서 마셔도 될 것 같다.

오늘 메뉴는 꽃차, 초콜릿라떼, 자몽에이드 전부 아이스로 주문했다.

 

꽃차, 자몽에이드, 초콜릿라떼

원래라면 아.아를 주문했겠지만... 커피를 줄여보려고 꽃차를 시켰다.

그런데 생각했던 거랑 좀 달라서 놀랐다. 얼음물에 티백 담겨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사진처럼 나왔다. 맛있었다. 국화차 마시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초콜릿라떼는 많이 안 달아서 좋았다. 너무 달달한 느낌 아니고 적당했다.자몽에이드는 자몽이 진짜 많이 들어있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자몽 반절은 넣어주신듯ㅎㅎㅎ너무 만족스러웠다. 엄마가 주문한 메뉴였는데 자몽은 내가 다 먹었다😝 먹다 보니 메뉴판에 보이는 가래떡이 먹고 싶어서 그것도 추가 주문했다.

가래떡

옆에 같이 주신건 올리고당? 조청은 아닌 것 같았다. 꿀?이라고 하기에는 좀 달랐고....

아닌가 꿀인가? 잘 모르겠다. 가래떡은 오븐에 구운 것 같다. 기름에 구운 느낌은 아니다.

울 집은 완전 빠삭 한 걸 좋아해서 그냥 그랬다ㅎㅎㅎㅎ

그래도 오랜만에 카페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놀았다.음료가 맛있었다. 재방문의사 있음😘 

전주 고즈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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