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출판사 : 세계사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 책 선정이유
- 아는 작가가 많이 없는 내가 들어도 아는 작가라서
- 요새 에세이가 재미있다.
- 제목과 책 표지의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 책 속에서
:거북하고 의례적인 상하관계보다는 편하고 대등한 인간관계를 즐기고 싶은 건
당연한지도 모르지만 차츰 나이를 먹으니 사라져 가는 게 아쉬울 때도 없지 않아 있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아쉬움은 세대간의 멀어짐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상하관계 ≒어른들과의 어울림) (대등한 인간관계≒또래친척들과 어울림)
:다시 속기 싫어서 다시 속지 않는 방법의 하나로 만나는 모든 것을 일단 불신부터 하고 보는 방법은 매우 약은 삶의 방법 같지만 실은 가장 미련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만나는 모든 것을 불신한다.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이 살아가는 것. 얼마나 불행한 삶일까.
빈대 잡으려다 초가집 태운다. 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내가 가장 보통이라고 생각하고 내세운 조건은 어쩌면 가장 까다로운 조건인지도 몰랐다.
보통, 정말 힘든 말이다. 일단 보통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난 보통, 평범, 중간 이런것들이 가장 어려운 기준이고 그 안에 들기가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체 어느 정도 무얼 어떻게 해야 남들의 기준점이 되는 보통이 되는 것일까?
:"왜 당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래, 내가 뭐관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을 나에게만은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여긴 것일까.
나도 그랬다. 정말 힘들고 지쳤을때,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날까, 왜 나만, 왜 이런일을 겪어야 할까'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냥 상황 자체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시련은 나에게만 오는 줄 착각했고 누구라고 원망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 문장을 읽고는 순간 멍했다. 뭐랄까. 관점을 바꾸면 저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놀랐다.
놀란걸까? 잘모르겠다. 지금 이렇게 적고 있는데도 내가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무언가 느껴지는 건 있는데 이걸 단어로 표현을 못하겠다. 이럴때는 말재주가 없는 내가 정말 아쉽다.
:남의 좋은 점만 보기 시작하면 자기에게도 이로운 것이,
그 좋은 점이 확대되어 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변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는 행복입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각자 선택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제각각 다릅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각각 다르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돈, 명예, 감정, 또는 어떤 무언가 개인마다 행복이라는 것을 충족해주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이르는 길도 다른 것이다.
그럼 나는 무엇일까.. 그런데 근본적으로 돈이 없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면 돈은 필요가 아니라 필수 아닐까?
행복의 기준에 대한 돈은 필수적인 돈이 아니라 그 외에 사치적 소비를 위한 돈, 그냥 소유욕에 의한 돈을 버는 것을 행복으로 삶는 것을 말해야 하는 건가?
어렵다. 필수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고 그로 인해 쳇바퀴 같은 삶을 아직 살고 있는 나로서는 어려운 것 같다.
돈 때문에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살고 있기에 돈이 있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것 같은데...
막상 돈이 행복의 기준점인가를 물어본다면 그건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돈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어야 행복할 것 같다... 참 어려운 것 같다.
행복이라는 건 가깝고도 어렵다.
▶ 책을 다 읽고 난 후
시간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것인지, 무엇을 다르게 하는지, 바뀌게 하는지..
살아가는 삶,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생각도 어떠한 계기로 인해 변할 수 있고,
이해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것들도 시간이 가면 이해하는 순간이 오게 되고,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시간들도 결국엔 다가 오고,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연스레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자연스럽게 바뀌기도 하면서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하루같지만 돌이켜보면 무언가 남았던 하루였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걸 지루해하고, 똑같다고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에세이를 읽다보면 꼭 일기가 적고 싶어진다.
그런데 막상 일기를 매일 적는게 쉽지는 않다. 간단하게라도 적으면 참 좋겠는데...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데 게으는 나는 그걸 거부한다.
에세이 겸 자기계발서 같은 책이었다.
일상 속에세 일어나는 일들로 나를 돌아 볼 수 있었다.
행복이란, 나란 사람이란, 긍적적인 건 무엇인가, 보통이란
나를 돌아는 봤지만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
사람은 죽을 때 까지도 배우니까...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