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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범잡]4화:제주도 두 번째 이야기

꽃샘 2021. 5. 9. 17:53

요새 알쓸신잡 정주행과 더불어 알쓸범잡도 같이 보고 있다.

생각보다 더 재미있어서 이것도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첫번째 이야기

이중섭 화백의 위작 사건 

김상욱 박사님의 주제이다.

 

그렇다면 위작사건의 이중섭 화가는 어떤 분일까.

 

 

내 기억속 이중섭 화가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물이다.

근대 역사 속 예술 파트에서 꼭 외워야 하는 인물 중 한명이었다.

이중섭 화가는 일제강점기와 전쟁시기를 살아오면서 당시 사회를

미술품으로 알게 해주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전쟁 피난 생활로 인해 작품이 소실되기도 하고

담뱃값, 작은 종이 등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들이 당시 사회상이 잘 나타나있다고 본다.

 

하지만 사회상이 잘 나타나있다고 모두 유명화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중섭 화가의 작품이 담고 있는 무언가가 있기에 사후 유명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위작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중섭 화백의 위작 논란은 아들인 이태성씨로부터 시작되었다.

경매에 미공개작품이라며 그림 8점을 내놓았고 5억 5천이라는 큰 금액에 팔리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림이 위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한다.

어느날 김용수 씨라는 분이 본인도 이중섭 화가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점점 더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한사람도 아니고 두사람이 그것도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가지고 모두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

그리고 이태성씨의 작품은 이미 진품으로 경매에 팔리기까지 해버렸기에 

진실 논란이 불거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이태성씨와 김용수씨의 작품 모두 전문가 감정에 맡겨지게 되었고 위작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둘 다 판정을 거부했고 전문가를 고소했다.

그러자 사건은 더 커지고 국가가 개입하게 되었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더불어 국가기관이 작품 감정을 의뢰했다.

 

결론은 모두 위작

 

뻔한 결말이다. 한번 위작 판정을 받았던 작품이 다시 진품 판정을 받을리가.....

이렇게 들킬일을 왜 우겼을까 모르겠다.

 

이중섭 화백의 위작 논란은 가족이기에 더 안타깝다.

화백의 작품들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사랑 등을 많이 엿볼 수 있었는데

그 대상인 가족이 작품을 돈으로 이용하다니....

안타깝다? 아니 가족이 너무하다.

 

 

 

알브레이트 뒤러(1471-1528)

너무 멋진 말이다. '남의 두뇌를 날치기하는 자들이여'라니

딱 맞는 말이다.


두번째 이야기

주취감경

두번째 날이 밝았다.

알쓸범잡이 1박 2일로 진행되는 건 이번편이 처음인 것 같다.

 

오늘의 이야기는 술과 관련된 이야기.

주체자는 장항준 감독님이다.

술과 관련된 법 중에서도 주취감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취감형(酒醉減刑)

술이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을 때, 그 당시 상태가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형벌을 감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아, 잠시 주취감경과 주취감형 두 단어가 무슨 차이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감형은 이미 선고받은 형을 감해주는 것!(줄여주는 것)

감경은 선고 전에 형에 대해 정상참작 할만한 요건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형을 감해주는 것

이런 차이가 있다고 한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었지만 반복적으로 주취상태의 심신미약을 강조하였고 결국 12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리고 2020년 12월 출소했다.

당시에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다.

결국 이 사건 이후로 법이 개정되었다.

안타깝다. 항상 법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이다.

안타깝긴 하지만 다음 소를 위하여 외양간을 수리하는 작업도 꼭 필요하긴 하다.

 

왼)개정 전 오)개정 후

감경한다. 감경할 수 있다.

작은 차이지만 큰 결과를 불러올 차이점이다.

무조건 적인 주취감경이 사라져버렸다는 것.

이제 주취상태라고 우겨도 다 감경이 되지 않는다.

진실을 면밀히 파악하여 감경하게 될것이다.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에 따른 대가는 제대로 치뤘으면 좋겠다.


음주 성범죄.

주취감경 적용을 안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보면서 잘되었다 싶기도 하고 그럼 2013년 전에는 주취감경이 적용되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성범죄는 주취상태에서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범죄에도 주취감경이 적용되었었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었을까.

얼마나 억울한 사람들이 많았을까 싶다.


음주운전

2018년도에 일어난 사건이다.

윤창호 사건, 부산에서 일어났고 만취한 운전자가 보도에 있던 윤창호씨를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 전까지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가해자는 대부분 1년 정도의 형을 받고 그쳤다고 한다.

말이 안되는 일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지금껏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처벌되어 왔다고 한다.

음주운전 본인이 죽는 게 아니라 남을 상해입힐 수 있는 정말 위험한 일이다.

가볍게 여길수도 없고 여겨져서는 안되는 범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세번째 이야기

침묵의 봄

 

Silent spring :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은 들어본 책이다.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책이 처음 출간 된 건 1962년이었다.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었다.

책이 나올 당시 많은 사건, 사고,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책 제목과 내용이 살충제에 비판적인 내용이라 미국 농무부나 관련자들이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으로 말하자면 안티마케팅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방해공작에도 책은 베스트셀러까지 올라갔고 현재까지 개정되어 나오고 있다.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한 말을 던지고 있기에 그러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봐야겠다.

 

책의 내용은 살충제에 관한 내용이다.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살충제의 과다사용

살충제 중에서도 DDT라는 화학물질에 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쓰여있다고 한다.

DDT는 독일에서 생화학무기 개발 중 발견,

이후 살충효과가 있다는 걸 알게되어 살충제로서 전세계적으로 쓰이게 된 물질이다.

처음에는 곤충, 동물에게 사용하였지만 후에는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뿌리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2년 사용이 금지되기 전까지 소독차에서 뿌리던 물질이 DDT였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갔고 원인을 추척한 결과 DDT로 밝혀졌다.

그렇게 DDT는 1972년 사용이 금지 되었다.

 

DDT사건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무분별한 사용에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잠시 방심하면 화학물질에 쉽게 노출되고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된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

바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지금 20대인 나도 들어본 사건이다.

그렇다는 건 현재 진행중인 사건이라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나는 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보고 약을 복용하고 계신 분을 본 적도 있다.

 

이 사건을 생각해보면 안타깝고 무섭다.

만약, 아무도 죽음의 연관성에 의문을 갖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서울아산병원의 홍수종 교수님처럼 원인에 관심을 갖는 분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들은 지금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정말 끔찍하다.

영상을 보면 역학조사를 의뢰하고 7개월만에 원인이 밝혀졌다.

참 허무했다. 7개월이라는 시간에 밝혀질 원인이었다면 사용승인은 어떻게 났던 걸까 싶었다.

 

폐섬유화. 폐가 굳어가는 것이라고 알 뿐, 잘 알지 못하는 병이다.

우리가 흔히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이런 희귀질환을 발생시키는 화학물질.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사용한지 10년이 훨씬 지나서야 사망자가 나왔고 20년이 다되어서야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왜 자꾸 화학물질에게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일까.

편리하려고 하기 때문에라는 말이 맞는 것같다.

수천, 수백년 전 과거에는 이런 일들 이렇게 자주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가 편리함을 추구하며 세상을 발달시킬 수록 문제는 여기저기에서 발생한다.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미래에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구에서 살고 있으려면 말이다.

 


네번째 이야기

제주  4·3

 

 

모두 알고 있지만 모두 알지 못하는, 그날

제주 4·3 말하기 부끄럽지만 이 영상을 보기전까지는 자세한 개요를 알지 못했다.

군병력에 의해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정도로 알고 있었다.

 

위에 적힌 남로당 제주도당은 남조선노동당이라고도 불리며 해방직후 남한의 공산주의 정당이다.

간략히 말하면 해방 직후 공산주의 정당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까지 희생시킨 사건이다.

 

모든 사건에는 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제주 4·3의 배경은 1년전 일어났던 3·1절 발포 사건이라고 한다.


 3·1절 발포 사건 : 독립기념식에서 말을 타고 가던 경찰이 6살 아이를 치고 모른채 지나갔고

그에 분노한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자 이를 본 다른 경찰들은 사건의 경위를 모른채 반란으로 인지

무고한 시민에게 발포를 하여 시민 6명이 죽게 된 사건이다.

이때 죽은 사람들은 돌을 던진 사람들이 아니라 구경하던 일반 관중이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무자비한 진압과 발포였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 당시 경찰은 일제강점기 친일 경찰 그대로였고 해방직후에도 행패가 심했다고 한다.

제주 사람들은 3·1절 발포 사건에 분노했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총파업을 남로당이 이용했고, 정부는 선거를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해쳤다.

 

그렇게 제주 4·3 사건이 발생했다.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영상을 보면서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진술서는 정말 참혹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남로당, 정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이런 일들을 행하다니. 사람이 아니다.5.10 선거에서 이기려고 4.3이 일어난 것 같다고 추측되는데..민주주의가 이런 밑바탕에서 올라왔다고 느껴지자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이렇게 된 민주주의가 민주주의가 맞는 것인가?

 

정 심의관님의 말에 너무 공감했다.

'우리나라의 이 참혹한 정체성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지금도 많은 생각이 든다. 

 

제주도는 언제나 무소속, 절대로 특정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매 선거마다 알고는 있던 일이다.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했는데 이제 알게 되었다.알고 나니 무소속을 지지하는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이번 회차는 내용이 좀 길게 적어졌다.

마음 속에 와닿는 주제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제주4·3

이제는 잊지 않고 꼭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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