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 더숲
옮긴이 : 서현주
분류 : 일본 | 에세이
▶ 책 선정이유
일본 소설, 일본 에세이 등을 평소에도 많이 읽는 편이다. 이상하게도 감성이 맞는 책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하면 한번쯤은 읽어 본다.
이 책의 제목 달을 보며 빵을 굽다. 제목 속에서 무려 두 단어가 마음에 드는 단어였다.
달과 빵. 나는 해보다는 달이 주는 분위기가 좋고 밥보다는 빵이 주는 달콤함이 좋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두 단어가 들어가 있는 매력적인 제목의 책인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 책 속에서
: 히요리 브롯은 ‘달의 주기’에 맞춰 빵을 굽는다. 음력 초하룻날에서 보름을 지나 5일간인 월령(月齡, 달이 차고 기우는 정도–옮긴이) 0일에서 20일 사이가 빵을 만드는 시간이다. 보름달이 뜨고 6일 후부터 다음 달 음력 초하룻날까지인 월령 21일에서 28일 사이는 그다음 빵을 만들기 위해 식재료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제목의 이유를 프롤로그에서 바로 알 수 있었다.
달의 주기에 따라 빵을 굽다니 너무 낭만적이다. 그리고 굽지 않는 시기에는 식재료를 찾는 여행이라니....
그 시간마저도 빵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닌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되었다.
: 히요리 브롯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가치가 있다. 바로 생산자와의 돈독한 인연, 사랑하는 단바에 대한 나의 진심 그리고 내가 빵을 만드는 의미다.
작가이자 제빵사인 쓰가모토 쿠미의 가치관이 나타난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인간관계, 사회관계, 나의 마음은 떼어 놓을 수 없고 이 세가지가 균형있게 충족어야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 ‘빵을 버리지 않으면서 계속 만들 수는 없을까?
히요리브롯을 오픈하게 된 계기의 시작점이랄까?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빵을 버리지 않으면서 계속 만드는 것. 나라면 전혀 고려해 보지 않았을 관점의 문제였을 것 같다.
만드는데 버리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시제품, 재고품 등 어쩔수 없이 발생되는 것들이 내 주변에 넘쳐나는데 그것을 문제로 인식한다? 발상의 전환이라고 본다.
: 자연의 힘을 거스르지 않고 따르면서 그에 맞춰 일하는 삶
자연과 함께 일하다 이것도 되게 낭만적이다.
아 이렇게보니 나 되게 낭만적인 것에 약한가보다. 이런 느낌 좋다.
▶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가 참 부러워지는 책이다.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의 가치관을 결합시켜 이루어나가는 삶
정말 쉽지 않은 길이었겠지만 그만큼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싶다.
작가에게 빵이란 그냥 빵이 아닌것 같다. 삶에서 굉장히 커다란 존재 같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무슨 단어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작가에게 빵이란 삶을 바꿔준 또는 기회를 열어준 존재같이 느껴졌다.
물론 빵이 모든걸 바꿔주었다는 건 아니라 빵이라는 매개체가 있고 작가의 노력을 통해 바뀌었다는 말이다.
작가는 가치관이 확실한 사람 같다. 가야하는 방향을 정하고 노력하는 사람같다.
내가 꼭 게으른 사람 같다. 아무생각 없이 사는 사람 같이 느껴졌다.
현실에 너무 안주하고 있지는 않았나 싶다. 미래를 생각하고 있지 않는 삶 딱 그정도를 살고 있었던 나다.
그런데 미래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기도 하다.
자, 이제 다시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이책을 선택해준 독자 여러분의 인생에도 '무언가 시작하기 좋은 날'들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책의 마지막은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이걸 몇번이나 읽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나아갈 길은 어디일까 지금이 나아갈 시간이 맞긴 한걸까. 정말 모르겠다.
차라리 '무언가 시작하기 좋은 날'들이 가득하기를 바래 줘서 감사하다. 누군가 바래 준다면 하나쯤은 생기지 않을까.
작가의 글을 통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봐야겠다.
달을 보며 빵을 굽다
일본의 작은 도시 단바에 달의 주기에 따라 20일은 빵을 굽고 나머지 10일은 여행을 떠나는 ‘여행하는 제빵사’가 있다. 점포도, 직원도 없는 빵집을 운영하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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