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review & diary

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거야 - 유은정

꽃샘 2021. 2.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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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30만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의 저자 유은정. 저자는 수많은 강연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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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국내도서  / 심리학

출판사 : 성안당

 

 


:책 선정 이유

 

나는 항상 스스로를 예민하다고 생각했고 타인에게도 예민하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예민함을 어떠한 식으로 해석했을까, 제목을 보았을땐 예민함의 부정적인 측면을 나타낸 책인가 싶었다.

개인적으로 난 현재는 예민함이 무조건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민하기에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는 것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타인이 나에게 예민하다고 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부정 또는 긍정으로 바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간혹 색상이나 두께의 미세한 차이를 혼자 알아챘을 때 상대방은 나에게 예민한 편이라고 말한다.

그럼 이때 상대방은 부정적인 뜻을 가지고 말한 것이었을까? 난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뭔가 말이 되게 길어졌지만 그냥 그렇다.

살아오면서 나는 예민한 사람이었고 그걸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니 달라졌다.

그런 나의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담긴 책일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또한 아직 해결 되지 않은 나의 예민함 또한 해결되지 않을까 싶었다.

 


:책 속에서

분노와 우울을 다른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불편한 감정이 밖으로 향하면 분노가 되고 안으로 향하면 우울이 된다.

 


이 문장을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아! 내가 생각했던 분노와 우울에 대한 해석과 같은 뜻이지만, 좀 더 깊게 알게되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릿속 분노와 우울은 같은 상황을 만났을때 표출될수 있는 반대 되는 감정이었다.
지금보면 굉장히 1차원적인 해석이었다.
상황속에서 표현이 왜 달라지는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문장을 읽고 보니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확실히 그랬던것 같다.
우울 할 땐 참자, 감추자, 담자, 견디자 등 속으로 들어가는 감정들이 같이 있었고 분노 할 땐 내던지자, 질러버리자, 하고싶은대로 하자, 기분나쁘다 등 행동력있고 표출되는 감정들로 가득차있었다.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수식어 몇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예민하다’는 표현이다. 
예민한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본래 가진 뜻처럼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hyper sensitive person’이고, 
두 번째는 주변의 환경이나 상황, 당면한 문제로 말미암아 뾰족해질 수밖에 없는 ‘예민한 상태sensitive condition의 사람’이다. 

 


난 항상 내가 예민하다고 생각해왔었고 예민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편이다.
그런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까? 첫번째와 두번째 모두 해당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살면서 한번쯤 '예민한 상태의 사람'이 되어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모든 것에 통달한? 해탈한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냥 내 생각이다. 

 

자존감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신념’과 ‘나에 대해 타인이 갖는 이미지 또는 신념’의 합으로 이뤄진다. 

 

자존감
항상 나 스스로가 나에게 가지는 감정 또는 매기는 점수라고만 생각해봤지 타인이 관여한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심적으로 아팠던 적도 있었고.... 하여튼
한때는 자존감이 낮아 불행한가 싶어 높이기 위해 노력도 해봤다.
자존감노트 작성, 칭찬일기, 감사일기 등 뭐 이것저것 조금씩 하다말다 했다. 다 부질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 자존감은 전혀 올라가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자존감노트를 적으며 나 자신을 돌아볼 때는 내 자신이 보이지가 않아서 더 슬프고 우울해지기만 했었다.
결국 난 해도 안되는구나 원래 자존감이 낮은사람이구나 하고 포기했다. 아직까지도 자존감은... 낮은 것 같다.
그런데 자존감이 '나에 대해 타인이 같는 이미지 또는 신념'도 들어간다니...

새로운 방식의 생각이다. 사실 아직까지도 잘 이해는 가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자존감은 내건데 타인이 뭘 어떻게? 라는 생각밖에 들지않는다.

그런데 또 예를들어 누군가 나에게 예쁘다 예쁘다 지속적으로 해준다면 처음엔 아니. 아닐꺼야. 싶다가도 어느날 부터는 예쁜가? 그런가? 예쁘지 그렇지 난 예뻐 이런식으로 되는 건가 싶다. 이렇게 자존감이 오르는 건가.....

모르겠다. 자존감의 길은 아직 나에게 너무나 멀고도 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았는지 책을 읽으면서야 알게 되었다.

사람은 매 순간 삶을 살면서 감정과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지나쳤고 생각했고 말했고 느꼈고 행동했던 모든 순간에 감정이 다 개입해있었다.

또한 감정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느끼는 것 또는 나혼자 상황속에서 느껴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한가지 더 있었다. 나와 나 사이에서도 느끼는 것이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 그냥 나 자신으로써도 감정이라는 건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알게 된 것도 있지만 돌아보게 된 것도 있다.

내가 무심코 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물론 이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다는 건 아니다.

다시한번 마음 속에 새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말로 주는 상처.... 빈말, 생각안하고 먼저 해버린 말, 말은 정말 주워담을 수 없다. 조심하자.

 

내가 말로 상처받는 때가 언제인지 느꼈다.

어떤 단어, 어떤 어투에 상처를 받는지 왜 그러는지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이 세다.

이게 대체 무슨 조화일까? 자존감이 낮으니 하는 일에 자신은 없지만 자존심이 세서 남이 뭐라고 하는 건 별로 안좋아한다.

참... 뭐든 하나만 해야지... 깨닫고 보니 답도 없다. 근데 또 이렇게 스스로를 답도 없다고 생각하는게 자존감이 낮은 건가 싶고.. 어렵다.

하여튼 자존감이 낮으니 남들이 생각없이 날 내리는 말에 약하다. 듣고나면 속상하다. 그런데 만약 내가 화를 내면 이 책에서 처럼, '별뜻없이 한말인데 왜그래'라는 말을 할만큼 빈말을 내뱉는 사람었던 사람도 많았을 것 같다. 그러니 앞으로는 그런말을 들으면 일단 상대방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말했는지를 볼 것이다. 무조건 속상해하고 스스로를 내리는 사람이 되지 않을테다.

 

작가가 정신과 의사여서 심리테라피 책을 잘 썼다기 보다는 정말 사람의 마음에서 마음을 보려고 생각하고 적은 글이라고 느껴졌다.

한번쯤 자신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면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